수도요금의 80퍼센트는 물을 정화시키는데 드는 비용이라고 한다.
한 컵의 흙탕물을 정화시키려면, 욕조로 세 개나 되는 분량의 물을 부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엄청난 비용을 치르면서도 물을 맑히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우리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리 생명은 몸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눈에 보이는 몸만큼이나 소중한 것이 보이지 않는 마음의 세계이다.
몸의 건강이야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일이니 어떤 비용을 치러서라도 치료하고 회복하려고 하게 마련이지만,
보이지 않는 마음은 그렇지가 않다.
온갖 독으로 오염이 되고 병이 들어도, 병든 줄 모르고 오염된 줄 모르고 사는 게 사람의 삶이다.
건강한 몸으로도 '죽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 많다.
세상 일이 인과 아닌 것이 없는 법이다.
밖으로 드러난 모든 일이 그렇다.
우리 마음속에서 짓는 생각이나 뜻이 그 원인인 탓에 드러난 결과라고 한다.
혼탁한 마음으로 보면 세상은 온통 문제뿐이지만,
맑힌 마음으로 보면 자타의 공덕이 아닌 것이 없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