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ㅇ

아기이삭

높은바위 2024. 3. 26. 08:28

 

벼의 곁줄기에서 나는 이삭.

 

식구들을 자꾸 웃기며

얽어매어 가두는 일이나 자유를 모르는 채

세상을 말하지 못하는

길 잘 들여진 아이로

세상이 살아주는 귀염둥이 아이로

예쁘고 고운 이삭을 패야 했다 (구재기, '아기이삭', "농업시편", p. 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