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이야기

베풀어 준 은혜는 보답할 줄 알아야

높은바위 2023. 2. 14. 07:04

 

라피타이 족(族)의 왕 익시온(Ixion)은 테살리아의 부족 플레기아이 족(族)의 선조 플레기아스 아들로, 그는 에이오네우스의 딸 디아에게 구혼하여 많은 선물을 교환 조건으로 장인의 허락을 받았다.

결혼식을 끝내고 나서 선물을 내놓는 체하면서 장인 에이오네우스를 미리 준비해 둔 함정 속에 빠뜨려 활활 타는 숯불에 타 죽게 했다.

 

이 배신과 살인의 죄를 신들조차도 씻어 줄 생각을 하지 않았으나, 제우스 신은 이것도 사랑의 탓이라고 너그러이 용서하고 그 죄를 씻어 주었다.

그런데 익시온은 또 더 큰 배은망덕(背恩忘德)을 저질렀다.

그는 제우스 신의 정처(正妻) 헤라 여신에게 엉뚱한 흑심을 품었기 때문이다.

제우스 신은 하늘의 구름 네펠레를 헤라 여신 모습으로 만들어 놓았다.

 

술에 취해 있던 익시온은 그것을 정말 헤라 여신으로 알고 덤벼들어 껴안고 욕정을 풀었다.

제우스 신은 익시온이 구름을 헤라 여신으로 알고 껴안고 있는 현장을 급습하여, 전령신(傳令神) 헤르메스를 시켜 익시온을 불의 수레에 묶어, 그 수레를 지옥의 밑바닥 타르타로스에서 영원히 돌게 하였다.

익시온은 지금도 이 형벌을 받고 있다.

 

활 쏘는 법을 가르쳐 주었는데 끝내는 내가 그 과녁이 되었다. - 사디

예수도 돈 때문에 배반당했다. - 그리스 속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