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미국

롱펠로우

높은바위 2015. 4. 30. 07:28

 

 

      화살과 노래

 

나는 공중을 향해 화살을 쏘았으나,

화살은 땅에 떨어져 간 곳이 없었다.

재빨리도 날아가는 화살의 그 자취,

그 누가 빠름을 뒤따를 수 있으랴.

 

나는 공중을 향해 노래를 불렀으나,

노래는 땅에 떨어져 간 곳이 없었다.

그 누가 날카롭고 강한 눈이 있어

날아가는 그 노래를 따를 것이랴.

 

세월이 흐른 뒤 참나무 밑둥에

그 화살은 성한 채 꽂혀 있었고,

그 노래는 처음에서 끝 구절까지

친구의 가슴 속에 숨어 있었다.

 

 

 

 

* <The Belfry of Bruges and Other Poems>에 발표된 1845년의 작품으로 롱펠로우의 시의 특징 가운데 하나인 소박한 교훈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