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미국

디킨슨

높은바위 2015. 5. 7. 08:20

 

 

    희망은 날개를 가지고 있는 것

 

희망은 날개를 가지고 있는 것

영혼 속에 머물면서

언어 없는 가락을 노래하며

결코 중지하는 일이 없다.

 

거센 바람 속에서 더욱 아름답게 들린다.

이 작은 새를 괴롭힌 일로 해서

폭풍우도 괴로움을 느낄 것이니

새는 많은 사람의 마음을 녹여 주었기에.

 

꽁꽁 얼듯이 추운 나라와

먼 바다 기슭에서 그 노래를 들었다.

그러나 괴로움 속에 있으나 한 번이라도

빵 조각을 구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

 

 

 

* 에밀리 디킨슨의 시는 살아 있는 동안에는 겨우 두세 편이 인쇄되었을 뿐이었다.

그녀가 죽은 뒤에 유고가 정리되어 1890년에 115편이 수록된 시집이 출판되었고, 1896년에 이르기까지 제3시집이 간행되었다.

그 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중단되었다가 1945년에 약 600편이 수록된 것이 간행되었고, 1955년에 T·H·존슨이 엮은 정본(定本) 시집이 3권으로 간행되었는데, 거기에는 무려 1,775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여기 수록한 작품의 주제인 ‘희망’은 생명, 죽음, 아름다움, 진리, 성공 등과 함께 이 시인의 세계로 들어가는 열쇠가 되는 낱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