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날개를 가지고 있는 것
희망은 날개를 가지고 있는 것
영혼 속에 머물면서
언어 없는 가락을 노래하며
결코 중지하는 일이 없다.
거센 바람 속에서 더욱 아름답게 들린다.
이 작은 새를 괴롭힌 일로 해서
폭풍우도 괴로움을 느낄 것이니
새는 많은 사람의 마음을 녹여 주었기에.
꽁꽁 얼듯이 추운 나라와
먼 바다 기슭에서 그 노래를 들었다.
그러나 괴로움 속에 있으나 한 번이라도
빵 조각을 구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
* 에밀리 디킨슨의 시는 살아 있는 동안에는 겨우 두세 편이 인쇄되었을 뿐이었다.
그녀가 죽은 뒤에 유고가 정리되어 1890년에 115편이 수록된 시집이 출판되었고, 1896년에 이르기까지 제3시집이 간행되었다.
그 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중단되었다가 1945년에 약 600편이 수록된 것이 간행되었고, 1955년에 T·H·존슨이 엮은 정본(定本) 시집이 3권으로 간행되었는데, 거기에는 무려 1,775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여기 수록한 작품의 주제인 ‘희망’은 생명, 죽음, 아름다움, 진리, 성공 등과 함께 이 시인의 세계로 들어가는 열쇠가 되는 낱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