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곡은,
Nana Mouskouri - Amazing G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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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의 절멸론(絶滅論)
― 어느 사형수의 회한(悔恨)
高巖
돌아갈 곳이 있는 새는 외롭지 않다.
우주의 미천한 부산물로 만들어져
빛도 어둠도 없는 그곳으로 돌아가는 삶.
절망의 끝은 아무것도 없다.
생각도, 형체도, 빛도, 어둠도, 티끌도
그저 무(無), 공(空), 허(虛).
뼈를 빌려 살았다.
* 절멸론(絶滅論) : 영혼절멸론(靈魂絶滅論). 악한 사람은 내세(來世)에 가서 없어질 것이라고 보는 이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