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곡은,
1. 최갑동 - 별에게 부치는 글
2. 김만수 - 별·달·장미·백합
3. 높은음자리(김장수&임은희) - 나 그리고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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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별의 꿈 이야기
高巖
가슴에 담은 스케치북에
매일 그림을 그리는 꽃 하나.
산에 안기고
강에 출렁이는 몸짓으로
고고하게 지녀온 일편단심.
별에 닿을 줄이야.
구석진 하늘가에
시나브로 빛 잃은 별 하나.
의식의 밑바닥에서
부스럭거리던 꿈
잊었던 기억의 실마리.
꽃에 있을 줄이야.
언제나 홀로 지키던 날들이
서럽고 외롭지만은 않았습니다.
꽃대궁 들어 채색하는 붓질
꽃을 향해 반짝이는 별.
꽃은 별을 우러렀고
별은 꽃을 꿈꾸었습니다.
시간 속에 사는 우리
다가서면 가까울 줄 알았습니다.
섞고 섞어도
섞일 것만 섞이고
녹을 것만 녹고
남을 것은 쓰디쓰게 남아
떠나면 다가올 줄 알았습니다.
길들은 멀어지기만 하였고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또다시
핏기 잃고 서성이던 밤.
마음 시려 온몸 떨던 밤.
한숨 떠도는 어둠 속에서
짧고 슬픈 꿈에 비틀거리는데
지난 시간을 퍼버리고
향기로 달려온 꽃이었습니다.
아름다웠습니다.
별빛은 환하고
향기는 진하고
아름답습니다.
이것 이상 무엇이 또 있으리오.
신이시여,
천년을 가질 수가 없다면
영원히 깨지 않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