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어려워지고 실직하는 가장들이 늘어나면서, '가족해체 현상'도 더 심해진다고 한다.
살림살이가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우리 옛날 부모님 세대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교통도 불편하고 먹을 것도 흔하지 않았다.
지금에 비하면 정말 형편없는 살림살이였는데도 그 위기를 견뎌내는 힘만큼은 대단했다.
옛말에 '뿌리 깊은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라고 했다.
똑같은 위기를 맞아도 뿌리가 튼튼한 가정은 그만큼 내성도 강하다고 하는데,
요즘 대부분의 가정은 그렇지 못하다.
부부간이나 친인척 간에도 그렇다.
좋은 일, 기쁜 일, 자랑할 만한 일은 잘 나누면서도, 어려운 일이 닥치면 숨기려고 한다.
'아이들이 기죽는다.'라고.
'가족들이 실망할까 봐.',
'자존심 상한다.'라고 혼자 끙끙 앓다가 결국 병만 크게 키우기 마련이다.
힘들면 힘들다, 어려우면 어렵다, 터놓고 고백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그러면서 가족 간의 이해도 깊어지고 결속력이 더 단단해지는 것이다.
즐거움 뿐 아니라, 괴로움까지 함께 나눌 때 비로소 '가족'이 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