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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무

"봄ㆍ여름에 담가 먹는 김치로는 열무김치ㆍ나박김치… 등이 있으며 배추겉절이ㆍ깍두기ㆍ오이지ㆍ무짠지ㆍ도라지김치ㆍ갈치젓섞박지 등은 사계절 김치로 분류된다.""한여름의 열무는 너무 억세어서 소금에 좀 오래 절여 숨을 죽여야 한다." '열무'는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어린 무'로 풀이하고 있다.'무'는 '배추, 무' 할 때의 '무'인 것은 다 알지만, '열'은 무엇일까?'열'을 접두사로 생각하기도 어렵고, 물론 접두사는 아니다. '열무'는 국어사전에서 잘못 풀이한 것 같다.'어린 무'가 아니고, '여린 무'이다.즉, '여리다'가 '열'처럼 관형어가 된 것이다.

눈 한쪽 어머니

나의 어머니는 눈이 한쪽 밖에 없으시다.그래서인지 나는 그런 어머니가 싫다.학교에 내 도시락을 가지고 오셨을 때도친구들한테 창피만 당했다.나는 나의 어머니가 정말 싫다. "학교 다녀왔어요."나는 말했다.어머니는 나를 보셨다."그래, 공부는 잘했니?"어머니께서 꼴도 보기 싫은 한쪽 눈만 갖다 대며 물으셨다."아이씨, 그 눈 좀 저리 치워!" 나는 어머니께 화를 내고 말았다.시간은 흘러 흘러...나는 결혼을 했다.어느 날 어머니가 우리 신혼집에 오셨다.아내는 눈이 한쪽밖에 없는 나의 어머니를 보곤 기겁을 했다. "누구야?""내 아들아.""당신 어머니야?""아, 아니야. 이 비렁뱅이 할머니가! 어서 나가요."나는 얼버무렸다. 나를 낳아주고 키워주신 어머니를 그렇게 모욕했다."넌 내가 그리도 싫으냐?"어머니가 ..

스위스:고트프리트 켈러(Gottfried Keller)

겨울밤 세상에 날개 한 번 퍼덕이지 않았다, 하얀 눈이 조용하고 눈부신 채로 깔려 있었다. 별이 빛나는 하늘에 작은 구름이 드리워져 있었고,단단한 호수에는 파도 한 방울도 없었다. 깊은 곳에서 바다나무가 솟아올랐고, 꼭대기가 얼음에 얼어붙을 때까지;닉스들은 가지를 타고 올라갔고, 초록 얼음 사이로 올려다보았다. 얇은 유리 위에 서 있었고, 검은 깊이가 나와 갈라졌다;내 발 바로 아래에서 당신의 하얀 아름다움이 사지마다 보였다. 억눌린 슬픔으로 그녀는 딱딱한 천장을 이리저리 더듬었다. 나는 그 어두운 얼굴을 절대 잊지 못한다. 항상, 항상 내 마음속에 있다! * * * * * * * * * * * * * * Winternacht Nicht ein Flügelschlag ging durch die Welt,..

얼간이

"얼간이>는 인도의 바갓(Bhagat, C.)이 지은 소설이다.""생산성 없는 지식의 소유자, 눈만 높으면서 능력이 따라가지 못하는 얼간이, 도락으로 학문이나 예술의 언저리를 빙빙 돌고 있는 사람, 말하자면 따분한 존재지." '얼간이'는 '됨됨이가 변변하지 못하고 좀 모자라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얼간이'는 '얼 + 가- + ㄴ + 이'로 분석된다.말 그대로 '얼'이 '간' 사람이다. 오늘날 '얼'은 '민족의 얼'이니 하여 좋은 뜻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이 '얼'은 원래 좋은 뜻으로 사용된 것이 아니다.'얼빠졌다', '얼 나갔다', '얼띠기', '얼되다' 등 별로 좋지 않은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이 '얼'을 좋은 뜻으로 잘못 해석하여 '민족의 얼' 등으로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이 '얼간이'의 '얼'이..

창(窓)

공기가 통하고 햇빛을 받을 수 있도록 벽에 낸 작은 문. 열린 세계를 향한 갈망과 지향성을 상징한다. 창을 사랑하는 것은,태양을 사랑한다는 말보다눈부시지 않아 좋다. (김현승, '窓창', "김현승전집· 1", p. 48) 어둠 속에서 뚫리는 구멍마음의 문이 열리는 곳초조와 흥분이 일고떨림으로 눈을 뜨면저 눈부신 세계 펼쳐지는 자연치솟는 나래짓빛깔의 조화 속에무엇인가, 기다리던 꿈다가서는 생명의 공간 멜로디처럼 들리는 말들지평으로 달리는 아이들그 뒤를 좇아 나가자밝은 세계태양의 나라로 눈을 뜨자 (박이도, '창', "안개주의보", p. 94) 바람이 창문에 와서 운다창에는깨질 것 같은 하늘이 담겨 있다새들의 그림자가 비친다평형을 잃고몇 개의 날개는 위험하다중천에커다란 해바라기 단독으로 피어천천히 西行..

고려시대 승군(僧軍·僧兵)

고려시대 승군은 가정을 가진 동시에, 토지가 있으면서 노역을 하며, 승려로서의 생활을 이어가는 '수원승도(隨院僧徒)' 또는 '만불향도(萬佛香徒)'라고 하는 평신도 집단의 승려들이다.승군은 사원에 노동력을 제공하면서 사원을 지키고, 또는 군의 일부로 차출되었다. 이들은 사원에 소속되어 노역에 종사하며, 승려 집단의 하위를 구성하여 자체적으로 사원을 지키는 역할도 하고, 국가에서 군대를 동원할 때 군사로 징발되기도 하였다. 그들은 고려전기 외적의 침략에 대응하기 위해 신설된 군 조직 가운데, 특히 1104년(숙종 9) 윤관(尹瓘)이 건의해 설치한 별무반(別武班) 중에서 승려로 구성된 '항마군(降魔軍)'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편제된 적도 있고, 때로 정권의 향방에 따라 권력자의 무력적 기반으로 동원되거나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