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바위 2025. 5. 13. 06:46

 

바이올린류의 현악기 중 최저음의 악기. 더블베이스.

 

 

낮은 음으로 느릿느릿 섬세하게

 

오케스트라 맨 구석엔 늘

덩치 큰 사내가 서있다 고개 숙이고

 

말없이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의 앙탈을

변덕을 끌어안는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

 

자신을 내어주고 다 비어준다

마음 약해 속으로 우는

어딘가에 꼭 있을 것 같은

우리 시대 마지막 순정파

영화 속의 사내처럼 (권현형, '콘트라베이스', "시와 시학", 95년 여름호, p. 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