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바위 2025. 7. 6. 06:29

 

"예전에는 가족들과 다 같이 둘러앉아 모닥불이라도 쬈는데."

"예전에는 다림질에 숯불을 담아서 쓰는 숯다리미가 많이 사용되었다."

 

'예전'은 ' 오래된 과거의 지난날'이며, 사전에도 '예+前'으로 어원이 설명되어 있다.

'예'는 '옛날'의 '예'이고, '전(前)'은 한자어라고 해석되어 있다.

잘못된 것이다.

 

'예전'은 한자어 '예전(預前)에서 온 말이다.

옛 문헌에도 분명히 표시하고 있다.

즉 '예전(預前)'이라고 표시하고, 이것을 '미사지전(未事之前)이라고 하여 '일이 일어나기 전'을 뜻하였던 것이다.

쓸데없이 우리말을 한자에 견강부회(牽强附會 : 가당치도 않은 말을 억지로 끌어대어, 자기에게 유리하게 이치나 조건을 맞추다)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가지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옛날'은 옛말에는 '녯날'이어서, 모두 '녜'나 '녯'으로 쓰였다.

그런데 이 '녜'나 '녯'은 그 뒤에 한 음절로 된 한자어가 연결되어, 한 단어가 되는 경우는 없다.

또 '전(前)'과 연결되어 같은 뜻을 가진 '이전(以前)'이란 한자어가 같은 뜻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녀다'는 '가다, 흘러가다, 지나가다'의 의미로 쓰인 고어(古語)이다.

'옛날'이란 말은, '녀+엇+날'으로 형태소로 분리되어, 어휘가 만들어졌다.

이후 '녯날'로 축약되었다가, 두음법칙으로 인해, 오늘날 '옛날'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