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름 그륀(Anselm Grün)
침묵하라, 고요하면 아름답다
침묵하라, 고요하면 아름답다
우리 마음 깊숙한 곳에 있는
행복과 만나기 위해서는 고요함이 필요하다.
만일, 우리가 끊임없이 움직이면
자신 안에 있는 감정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마음은 마치 호수와 같다.
고요할 때 수면 위로 세상의 아름다움이 비치듯
우리가 고요하게 있으면 우리를 둘러싼
장엄한 아름다움이 우리 안에 비친다.
우리 모두에게는
고요의 공간과 자유의 공간이 존재한다.
이 공간은 우리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안에 존재하는 것이다.
이곳에서 우리는 온전하고, 신성한 존재이다,
비록 우리가 실수를 하거나 부끄러운
약점을 드러내더라도 이 공간은 훼손되지 않는다.
우리에게 뭔가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퍼부어대는 판단과 비난에도 꿈쩍하지 않는다.
우리 안에 있는 이 공간에는 하느님이(진리가) 살고 있기에
우리는 편안하게 쉴 수 있다,
외부에서 당신을 향해
뻗쳐 오는 영향력은 당신을 병들게 한다.
마음이 고요한 상태가 되면
당신은 오로지 자신에게만 충실할 수 있다,
침묵을 지킬 때만 온전하게 순간을 살 수 있다,
만일 무엇인가를 떠올리고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현재의 순간에서 마음이 떠나게 된다.
당신이 가만히 있으면 비로소 자신을 만날 수 있다.
당신은 마음속에서 불안을 감지하게 될 것이다.
내면의 불안을 떨쳐 버릴 수 없는 까닭이다.
자신의 불안을 견뎌내는 자만이
진정한 고요함에 이룰 수 있다.
고요함을 찾아라.
소음은 더러운 쓰레기나 먼지와 같다.
침묵은 영혼이 즐기는 목욕이다.
침묵보다 우리를 더 깨끗하게
씻어주는 목욕은 없다.
* * * * * * * * * * * * * *
* 안젤름 그륀(Anselm Grün, 1945년 1월 14일, 독일 바이에른 출생)은 독일의 베네딕트회 수도사이자 사제, 신학 박사, 영성 서적 작가이다.
1945년 독일 륀의 융커하우젠에서 태어나, 작은 전파상집 아들로 자란 그륀 신부는, 1964년 뷔르츠부르크에서 김나지움을 졸업한 후, 바로 성 베네딕도회 뮌스터슈바르차흐 수도원에 입교했다.
1965년부터 1974년까지 성 오틸리엔과 로마 성 안셀모 대학에서 철학과 신학을 전공하고, 논문「구원의 십자가를 통해」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후 3년 동안 뉘른베르크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각종 영성 강좌와 심리학 강좌를 두루 섭렵하면서, 수도승 전통의 원류를 심도 있게 구명하여, 이를 칼 구스타프 융의 분석 심리학과 비교하는 작업에 몰두했는데, 무엇보다 에바그리우스 폰티쿠스, 요하네스 마시아누스 등 사막교부들에 특별한 관심을 쏟았다.
현재는 뮌스터슈바르자크에 있는 베네딕트 수도원의 원장을 맡고 있다.
유럽인들의 정신적 아버지이자 삶의 인도자로,
그는 자연과 벗하며 수도원 살림을 책임지는 한편, 사람들에게 행복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고 동반하고자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
삶의 무게를 가볍게 덜어내주는 그의 글들은 전 세계인들에게 삶의 카운슬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300여 권의 책을 펴냈고, 독일에서만 5백만 독자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고, 세계 30개 국으로 번역되어, 전 세계적으로 2,000만 부 이상 판매되면서 지역과 종교를 뛰어넘어 많은 사람들의 영혼에 깊은 울림을 전해주고 있다.
1년에 100회 이상 계속되는 그의 강연은 단편 영화로 만들어질 만큼 사랑받고 있다.
대표작으로는『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 『아이들이 신에 대해 묻다』, 『머물지 말고 흘러라』, 『황혼의 미학』, 『인생을 이야기하다』 등이 있다.
2003년에는 스페인의 가톨릭 온라인 잡지 〈베타니아〉가 7권짜리 『성사(聖事)』의 작가로서 안젤름 그륀을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올해의 작가"로 선출했다.
"행복을 전하는 신부" 안젤름 그륀은 주기적으로 "단순하게 살기"라는 편지를 써서 일반인들에게 보내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방한하여, 전국을 순회하며 힐링의 메시지를 전하는 한편, 당시 슬픔에 빠져있던 세월호 유가족을 직접 찾아 위로를 전하며 잔잔한 감동을 남기기도 했다.
전 세계를 넘나드는 일정으로 바쁜 와중에도 무려 5회나 방문하며 한국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