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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경계(無境界)

높은바위 2025. 6. 10. 06:48

 

흐르는 곡은,

 

코요테-애련(哀憐)

 

* * * * * * * * * * * * * * *

 

무경계(無境界)

 

                                                高巖

 

물이 되기 전,

나는 형체가 없었다.

그보다 먼저,

나는 '있음'조차 아니었다.

 

질문은 늘 대답보다 오래 살고

대답은 늘

다음 질문의 시체가 된다.

 

나는 무()의 경계에서

()로 향한다.

그러나 무()는 경계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시간은 선()이 아니다.

동일한 점()이 무한히 반복되며

다르게 읽히는 착각일 뿐.

 

나는 오늘도 라는 허상을

다시 입는다.

살의 온기를 가장한 인식의 거죽.

허공은 그것조차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사라진다.

아무도 부르지 않은 이름으로

아무 곳에도 닿지 않는 걸음으로

지금, 여기에 없는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