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갑갑하다
높은바위
2025. 6. 16. 06:40
"작년에 한 번 입었던 블라우스가 살이 쪘는지 갑갑하다."
"<친손자는 걸리고 외손자는 업고 가면서 업힌 아이 갑갑해한다 빨리 걸으라 한다.>라는 말은, 딸에 대한 극진한 사랑으로, 친손자가 더 소중하면서도 외손자를 더 귀여워함을 이르는 말이다."
'갑갑하다 [갑까파다]'는 형용사로,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후련하지 못하고 답답하다', '무엇이 너무 더디거나 지루하여 진력이 날 정도로 견디기 힘들다', '좁고 닫혀 있어 꽉 막힌 느낌이 있다'라는 뜻으로 '견디기에 괴롭다'는 말이다.
'갑갑하다'는 '갑갑+하다'로 분석되는데, '갑갑'은 '갑'이 겹친 첩어이다.
'갑'은 옛말에서는 '갋(ㅏ는 ㆍ아래아)'으로 뜻은 '겹'이다.
그래서 '갋갋'은 '겹겹'이란 뜻이다.
그렇다면 옛말에도 '겹'이란 말은 있었지만, '갋'과 '겹'의 사용 뜻이 달랐다.
'겹'은 '첩첩히'란 뜻으로 같은 것이 쌓였다는 뜻이고, '갋'은 '重重히(무거울 중)'란 뜻으로, 훈민정음에 '갈ᄫᅡ쓴다'는 말의 '갈ᄫᅡ'가 여기에 해당한다.